3일을 앓아 누웠다..

그리고 지금 6일째 누워있는 중…

  • 코로나를 의심했는데 아무리 신속항원, 자가키트를 해도 음성이다. 몸살도 이렇게 아플 수가 있구나.

  • 놀러가고 재미있게 보내는 데 써야할 연차를 하루종일 누워있는데 다 썼더니 짜증이 난다.

  • 병원 두 번 째 다녀온 뒤에야 다시 조금 나아져서 글을 쓸 수 있게 됐다. 약이란게 정말 신기하네.

  • 약이란게 신기했는데 이젠 또 별 거 아닌거 같기도 하다. 일주일째 소염진통제, 신경안정제를 비롯한 약을 먹으면 통증이 없어지는데 약발이 떨어질 시간이 되면 다시 통증이 살아난다. 밤에는 통증으로 잠을 설치다 아침을 맞으면 새로운 통증이 생겨나고 있다. 알고보니 이건 치료하는 게 아니라 그냥 통증만 일시적으로 없애놓고 알아서 낫길 기다리고 있는 거였다. 이건 치료가 아니잖아.

  • 3차 신경통인가 뭔가가 새로 생겼다. 여태까지 아픈 적 없었던 치아가 갑자기 음식물을 씹거나 음식물이 없어도 치아끼리 맞닿는 것만으로도 엄청 큰 통증이 느껴진다. 자다가 소리를 지르며 깰 정도로. 진짜 통증이 치아통증까지 이어진 건지, 치아통증으로 착각해서 통증을 느끼는 건지 도대체 모르겠다. 어쨌든 음식을 먹을 수가 없다.
  • 3차 신경통은 치아의 통증으로 착각하지만 사실은 치아의 통증이 아니란다. 맙소사. 이를 뽑아서 없애버리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니.

  • 오늘 또 잠이 드는 게 걱정된다. 내일은 쉬는 날도 아닌데. 출근하면 일은 할 수 있을까. 밥은 어떻게 먹지. 신경외과를 가야 하나.

8일차 일요일.

  • 감기는 약이 없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병원은 병을 낫게 해주지 못한다는 걸 알았다. 소염진통제, 신경안정제, 위경제, 항생제 먹으면 약효 동안은 괜찮았다가 약효가 사라지면 다시 통증이 살아난다.
    나을 수는 있는 건가. 스스로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걸 깨닫고 놀랐다.
  • 모든 일에 부정적이 되었다.

10일차 화요일.

  • 누구보다 체력에, 건강에 자신있던 나였는데 아프고나면 함께 있는 사람을 제일 힘들게 한다는 걸 알게 됐다.
  • 이제 좀 몸이 정상에 가까워지는 기분이다. 몸살로 이렇게 아팠다 하면 누구든 웃겠지. 또 오늘 밤을 자고 일어나봐야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여태까지보다는 훨씬 개운해진 것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