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5,


그냥 별 이유 없이 사용한 연차

원래 이렇게 연차 쓰는 걸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오늘은 쉬고 싶었다.
일도 거의 안 하는 내가 왜 쉬고 싶은가 하면
뭔 이해할 수 없는 괴상한 걸로 세미나를 한답시네 하면서 과장 이상은 다 참석하라며 출석체크를 하겠다는 회사가 같잖아서,
평소처럼 쌩까고 비협조적인 사람이 되려고 했는데
나야 어차피 누구에게나 미움 받는 사람이지만 팀장님까지 나 때문에 그런 팀장으로 보이게 하는 건
좀 민폐인 것 같아서 어제 퇴근 직전에 연차를 썼다.

여유로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것저것 평소에는 잘 보지 못했던 구석구석 보기도 하고,
살짝 청소도 하고, 좋아하는 타자도 치고, 요즘 감명을 깊게 받은 작가들 따라 그림도 그리고,
놀고 있는데 이래도 되는 건가 싶지만 좋긴 좋다.

밥도 맛있고 심지어 화장실도 오전에만 세 번 감.

남은 하루가 너무 아쉽군.